밤하늘 수놓는 수백마리 반딧불이…피라미 튀김 '도리뱅뱅'도 맛보세요

입력 2022-06-21 15:18   수정 2022-06-21 15:19


충북 옥천군 동이면 석탄리에 있는 안터마을에서는 매년 5월 하순부터 6월 중순까지 반딧불이(개똥벌레)의 군무가 펼쳐진다. 대청호 인근의 청정마을에서 수백 마리의 반딧불이가 밤하늘을 수놓는다. 반딧불이가 빛을 내는 것은 교미를 위해서인데, 풀잎에 붙어 약한 빛을 내는 것은 암컷, 날아다니며 빛을 내는 것이 수컷이다.

안터마을이 자리잡은 석탄리는 지석리와 직탄리가 합해 이뤄진 마을이다. 이곳에는 예부터 마을이 형성돼 있었다. 1739년 기록에는 지석리에 47가구가 살았고 1891년 기록에는 지석리에 36가구, 직탄리에 2가구가 거주한 것으로 돼 있다. 1947년 4월 1일 동이면이 새로 생기면서 동이면에 속하게 됐고 지석리와 직탄리 뒷글자를 따서 석탄리가 됐다.

석탄리는 한때 동이면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잘사는 마을이었으나 대청댐 건설로 인해 대부분 타 지역으로 이주했다. 2009년 3월 말에는 농가 26가구, 비농가 16가구로 42가구 116명으로 인구가 줄었다.

마을에 다시 생기가 돌기 시작한 것은 반딧불이 덕분이다. 청정마을의 밤하늘을 수놓는 여름 반딧불이 축제에 관광객이 찾아오기 시작하면서 귀농귀촌 인구도 늘었다. 2016년 12월 말에는 농가 32가구, 비농가 44가구에 181명이 거주하고 있다. 마석권역 사업이 끝나면 점점 더 이사 오고 싶은 경관 좋은 마을로 거듭날 것으로 마을 주민들은 기대하고 있다.

안터마을에서 팜스테이를 하면 반딧불이와 관련된 다양한 체험활동을 할 수 있다. 반딧불이를 보며 종류와 먹이, 서식지를 학습하고 환경의 중요성을 배울 수 있는 기회다. 반딧불이 키트 만들기, 반딧불이 관찰 등의 프로그램이 있다. 가을에는 김장김치 담그기 체험을 할 수 있고 겨울엔 얼음썰매타기, 정월대보름 문화체험 등이 인기다.

주요 먹거리로는 도리뱅뱅이 있다. 도리뱅뱅은 피라미를 프라이팬에 동그랗게 돌려 담아 기름에 튀긴 후 매콤한 양념에 조린 음식이다. 옥천지역의 향토음식으로 고소하고 바삭한 맛이 일품이다. 건강한 시골밥상은 덤이다.

마을 인근에 있는 다양한 관광지도 안터마을 팜스테이의 장점으로 꼽힌다. 옥천에는 정지용 시인의 생가가 있다. 집 곳곳에 걸어놓은 시를 읽으며 정겨운 고향집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정지용문학관에서는 정 시인의 역사와 문학적 의의 등을 배울 수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부인인 육영수 여사의 생가도 인근에 있다. 이 집은 조선 중기인 1600년대 이후 세 명의 정승이 살았던 집으로 알려져 ‘삼정승집’으로 불렸다. 1918년 육 여사의 부친인 육종관이 정승가 자손인 민영기에게서 사들여 육 여사의 생가가 됐다. 민속신앙의 원형을 볼 수 있는 청마리 제신탑 방문이나 풍광 좋은 마성산 등산도 관광객들에게 인기 있는 코스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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